2020. 10. 7. 23:29ㆍ평생가는 공부
에빙하우스 망각곡선에 따른 복습 주기로 공부한 결과 (효과적인 복습주기)
공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요.
사실 망각이 우리에게 주는 도움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러나 공부할 때만큼은 너무나도 두렵고 미운 단어입니다.
에빙하우스 망각곡선
복습 주기를 얘기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망각'이라는 단어.
그리고 그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에빙하우스 망각곡선'.
19세기 후반에 헤르만 에빙하우스(H.Ebbinghaus)가 기억이나 망각에 대한 연구를 해 시간 경과에 따라 나타난 망각 경향을 그래프로 제시한 것으로 효율적인 복습 주기를 설정할 때 응용하곤 합니다.
이 에빙하우스 곡선에 따르면
사람은 학습 10분 후부터 배운 것을 잊기 시작하고 1시간 후에는 이미 약 56%, 하루 뒤에는 약 66%, 이틀 뒤에는 72%를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나온 가장 효율적인 복습 주기가 바로,
- 첫 번째 복습 - 학습 직후 10분 이내
- 두 번째 복습 - 24시간 이내
- 세 번째 복습 - 1주일 이내
- 네 번째 복습 - 1개월 이내
이렇게 네 번의 복습이라고 합니다.
(10분 후, 24시간 후, 1주일 후, 1개월 후 이렇게 얘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이렇게 복습해서 효과를 본 사람이 있는 건가요.....
복습주기 따라해봤지만
예전부터 외국어 공부에 지대한 관심이 있던지라
'공부법' 관련 책을 몇십 권은 족히 읽었고, 이 복습 방법을 수차례 보았습니다.
그리고 따라 해 보았지요.
1년 넘게 이 '에빙 복습 주기'(임의로 이렇게 부르겠습니다)에 따른 복습을 했습니다만,
왜 때문인가요...
제가 바.. 보(쿨럭)인 건가요?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기 위해
괜찮은 공부법(효율적인 방법)을 알게 될 때마다 직접 따라 하고 검증해보곤 했는데
이 복습 주기는 저에겐 맞지 않았습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네 번의 복습으로는 망각을 이겨낼 수 없었습니다. 커흠
나만의 복습주기
역시 모든 사람에게 퍼펙트한 방법은 있을 수 없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일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에빙 복습 주기'가 안 맞는 분들은
하루빨리 나에게 맞는 더 효과적인 복습 방법으로 변형하시길 추천합니다.
실제로 실행해보니 1년 넘게 따라 해 볼 필요도 없이
35일~2개월 정도면 이미 적절한가 어떤가를 알 수 있더라구요.
에빙하우스 복습주기에 따라 복습해본 결과,
세 번째 복습에서도 처음 학습할 때와 거의 비슷하다는 걸 느꼈고
네 번째 복습에서도 다시 '초기화' 된 듯한 미진한 습득 정도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네 번의 복습이 끝난 후에도
원래 모르던 내용은 50프로 이상 그대로 다시 다 잊어버렸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4번에 복습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후로도 5번째 6번째 7번째... 계속 한 달 주기로(4번째 복습 주기가 한 달이므로) 복습해야 하는 건가 싶어 그렇게도 해보았고,
저에게는 결코 효율적인 복습 주기가 아니라는 결론에 나만의 복습 주기를 만들어 갔습니다.
복습 텀을 줄이고 횟수 업!
처음에는 위에 언급한 복습 주기로 복습하시길 추천합니다.
워낙 유명한 복습 주기인 만큼 한번 도전해볼 가치가 있고,
만약 잘 맞는다면 최소한의 복습으로 최대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그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학습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맞지 않는다면 바로 변경하시길 바랍니다.
변경할 때에는
처음부터 싹쓸이 뜯어고치기보다는 '에빙 복습주기'를 기본으로 두고
여기에 복습 회차 날짜의 텀을 줄이거나 복습 횟수를 추가하는 식으로 보완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제가 정한 복습 주기는
[복습주기 1]
- 10분 뒤
- 24시간
- 2일
- 5일
- 7일
- 15일
- 30일
- 60일
- 120일
[복습주기 2]
- 학습한 당일 안에 1번 복습
- 다음날
- 2에서 다음날
- 3에서 3일 뒤
- 4에서 일주일 뒤
- 5에서 15일 뒤
- 6에서 한 달 뒤
이 2가지입니다만,
특히 외국어 공부를 할 때 복습 횟수나 날짜를 까다롭게 따지고 있습니다.
[복습 주기 1]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에빙 복습 주기'에서 중간중간 회차만 추가했고
더 많이/더 오래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공부할 때나 잘 안 외워지는/어려운/생소한 (고 난이도) 내용을 공부할 때 씁니다.
그러나 주로 복습하는 주기는 [복습 주기 2]로 그 이유는,
개인적으로 학습한 이후 10분 만에 복습을 하는 게 힘들어 금방 지치기 일쑤였고
적어도 3번 정도까지는 하루에 한 번씩 복습하는 게 효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더 확실히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1~5번째까지 쭉 하루 텀으로 복습하고 6번째부터 10번째까지 3일 뒤 7일 뒤 15일 뒤 이런 식으로 늘려줍니다.)
복습 주기 표
미리 복습주기 표를 만들어 두면 좋습니다.
복습주기 표는 2가지 스타일을 추천합니다.
위 <복습주기표 1>처럼 달력 형태나
아래 <복습주기표 2>처럼 날짜부터 기입하는 표 형태 중에서 내가 선호하는 걸 사용합니다.
기입해 둔 주기는 [복습주기 2]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으로,
보기 쉽게 '스터디2 6번째 복습' 이런 식으로 적어두었지만
실제로는 공부한 노트나 책에 숫자를 적어놓고 숫자만 ① ② 이런 식으로 적어둡니다.
해당 날짜에 숫자를 보고 1, 11, 12, 13 이 쓰여 있으면 해당 숫자의 내용을 복습하면 되는 것입니다.
복습주기표는
- 달력이나 표만 만들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프린트를 해서 사용
- 그때그때 엑셀에 작성
- 종이에 대충 직접 그려 사용
- 책 or 노트에 필기
등 나에게 가장 쉽고 편한 방법으로 활용합니다.
복습이라는 것은
복습을 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기억나지 않는 내용이 줄어들고,
이에 복습에 소요되는 시간도 점점 적어지고..
최종적으로는 공부한 내용의 70% 이상 남아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몇 개월에서 몇 년이 지나면 다시 잊어버리겠지만,
이미 복습 주기까지 마친 학습은
시간이 경과한 후 재학습을 하더라도 첫 학습 때보다 현저하게 적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복습을 하지 않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마찬가지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반복이 중요한 외국어 학습에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겠지요.
'나에게 가장 효율적인 복습 주기와 방법'으로 복습을 하면 놀라운 학습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은 복습 주기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다음 포스팅에는 더 효과적인 복습을 위한 꿀팁을 이야기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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